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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가구 '비트라'


1934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작은 상점은 16년 뒤

비트라(vitra)라는 디자인 가구 회사로 재탄생합니다.

그리고 1953년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집니다.

비트라의 창립자인 펠바움 부부는 1953년 미국 방문 중 허먼밀러에서

생산하는 찰스 & 레이 임스 부부의 가구를 처음 발견합니다.

이에 매료된 이들은 수년간 협의 끝에 허먼밀러 가구의 유럽 판매 및 생산권을 얻어내죠.

이후 직접 가구를 생산하며 기술력을 갖춘 비트라는 임스 부부, 베르너 팬톤, 이사무 노구치, 장 프루베 등 디자인 거장들과 함께 디자인 가구의 역사를 써내려왔고

마침내 디자인 가구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비트라는 전속 디자이너가 없는 가구 디자인 회사입니다.

디자이너의 창조성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외부 디자이너와 협업하고

디자이너의 개성을 한껏 살린 제품을 개발합니다.

비트라는 가구 회사지만 가구 판매에 얽매이지 않고 더 먼 곳을 내다봅니다.

가구 그리고 가구를 담는 건축을 깊게 마주하는 비트라는 일반 소비자는 물론 디자이너, 건축가, 가구 컬렉터까지 모두가 탐내는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자하 하디드와 안도 다다오 등 세계적인 건축가의 건축물이 한곳에 모인 비트라 캠퍼스와

1600여 점의 디자인 가구가 전시된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등,

이 모든 것이 비트라가 단순한 디자인 회사를 넘어 문화가 되었음을 말해줍니다.

비트라는 사무 공간에서의 소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자 합니다.

부훌렉 형제(Ronan & Erwan Bouroullec)의 ‘조인(Joyn)’은 비트라의 목적이 반영된 대표적인 예이며 이 시스템은 업무 형태에 따라 플랫폼을 바꾸어가며 사무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로써 딱딱한 오피스 환경에서도 활발한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독창적인 디자인에 대한 발상이 어디서 왔는지는 그들의 사무실을 엿보면 알 수 있습니다.

비트라 본사 사무실에서는 자리가 따로 정해지지 않아 직급과 무관하게 아무 곳이나 앉습니다.

장이나 부장의 방도 따로 없으며 비트라가 자유로운 공간 구성을

생각해낼 수 있었던 것은 분업과 위계질서가 없는 그들의 업무 환경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사무 가구의 실용성과 내구성만 강조하는 게 아닙니다.

사무 공간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제시해줍니다.

비트라는 회사를 일터가 아닌 생활공간으로 해석하며 부훌렉 형제가 만든 ‘Alcove Work’ 또한 개방적인 사무실 안에서도 자신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집과 회사에 모두 어울리는 사무 가구. 관료적 시스템을 탈피한 비트라이기에

도출해낼 수 있었던 아이디어입니다.


오랫동안 비트라 가구가 사랑받는 이유는 최고의

전문가들과 협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트라의 역사가 곧 현대 디자인의 역사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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